송경애(50) 비티앤아이(BT&I) 여행그룹 대표는 멋쟁이다. 훤칠한 키(1m65㎝)에 다리도 길다. 명품을 즐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단다.

 “저는 비싼 옷은 안 입어요. 서울 강남역, 이대 앞에서 주로 사요. 만져 보고 재질이 좋으면 그냥 사죠. 브랜드가 뭔지는 별로 상관 안 해요.”

 인터뷰 날엔 회색 정장(띠어리)에 비슷한 톤의 구두(나인웨스트)를 신었다. “미국 아웃렛에서 샀어요. 정장은 180달러, 구두는 20달러 줬죠.”

그녀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인 1987년 기업체 전문 여행사를 차렸다. 스물여섯 살 때였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졸업 후 신라호텔에 근무한 게 계기가 됐다.

 “외국인 VIP 담당이었어요. 투숙객의 항공권 예약 같은 걸 도와 드려야 했죠. 그런데 당시만 해도 외국인 대상의 여행 서비스가 발달해 있지 않았어요. 한국인 대상 여행사도 별로 없던 때니까.”

 그렇게 시작된 비티앤아이는 지난해 25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항공권 판매 실적으로 국내 여행사 중 넷째다.

 그녀의 애장품 1호는 첫아이를 낳은 직후 어머니께 선물 받은 목걸이 ①다. “부모님이랑 형제들은 미국에 있는데, 저만 떨어져 있으니 애처로우셨나 봐요. 미국에 계신 엄마 생각이 나면 가끔씩 목걸이를 꺼내 봐요.”

춘천에서 자란 송 대표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마쳤다. 유학 간 아버지가 미국에 정착해서다. 그녀가 한국 대학을 선택하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게 됐다.

 비티앤아이는 96년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여행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고객 프로파일을 만들었어요. ‘이 손님은 비행기 좌석 어디를 좋아한다. 호텔은 2층 엘리베이터 가까운 방을 좋아한다’ 이런 식으로요. 여권·비자 만료일 같은 것도 다 데이터베이스화했죠. 한마디로 개인별 맞춤 서비스입니다.”

 현재는 보편화했지만 당시로선 ‘한발’ 빠른 서비스였다. 그런 프로 정신은 고객에게 통했다. 정성에 감동한 거래처, 고객들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국가별로 다른 재질, 다른 색의 돌을 붙여 만든 지구본 ② , 세계 지도를 넣은 가방 ③이 마음에 든다. “세계 최고의 여행 전문가가 되라는 격려겠죠.”

[출처: 중앙일보] [j View 파워스타일] BT&I 여행그룹 대표 송경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