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행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인이 한명 있다. 기존 여행산업에 ‘한류’를 결합해 새로운 모델을 개척해가고 있는 SM C&C BT&I 송경애 대표(53)가 주인공이다.

영어로 된 회사 이름이 꽤 길다. 원래 기업체 출장 전문 여행서비스 회사인 BT&I(Business Travel & Incentive Tour)를 운영해오다가 지난해 초 SM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받으면서 SM C&C(Culture & Contents)가 결합됐기 때문이다. 기업체 출장 전문 여행과 한류 관광 등 사업 영역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BT&I와 SM C&C 등 2개의 회사로 나눠 보면 된다. 공식 직함은 BT&I 대표이사, SM C&C 사장이다.

송 대표는 지난 9월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K팝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산업포장(정부포상)을 수상했다.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상품으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여행’과 ‘한류’를 묶은 새로운 모델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송 대표를 만나 기업 운영의 철학과 한류 관광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얼마전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받은 것을 축하드린다. 어떤 의미가 있나.

한류가 여행업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물론 지금은 출발 단계이지만 향후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여행상품과 유명인을 활용한 투어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한류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드라마 제작과 연계된 여행상품도 기획 중이다.

-최근 ‘김수로 투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유명 인사(celebrity)를 활용한 마케팅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영화배우인 김수로씨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다보니 여행상품으로 개발하게 됐는데 반응이 좋다. 얼마 전 영국을 다녀왔고, 내년 초에는 미얀마로 떠날 예정이다. 각 여행마다 테마를 잡아 기획할 예정인데 미얀마 투어는 ‘기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가서 의미있는 기부활동도 하고 돌아올 생각이다.


-SM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게 된 계기는.

내가 먼저 기획하거나 제안해서 이뤄진 일은 아니다. SM 쪽에서 한류를 여행, 레저산업과 연결시키기 위해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 우리가 타깃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2006년 코스닥에 상장된 뒤 기업 경영을 투명하게 해왔고, 그동안 외국인 VIP를 대상으로 한 기업체 출장 전문 여행사로서 좋은 평판을 쌓아왔기 때문에 SM의 제안이 들어왔을 때 서로 윈윈하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생각했다.

-한류와 여행산업이 결합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나.

얼마 전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 불리는 세이셸공화국에 갔다왔다. 그곳에서 쇼핑몰을 갔는데 10대 소녀가 ‘소녀시대’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류의 기세가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내 생각에 한류파워는 여전하고 전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본다. 한류와 여행이 결합한 문화 콘텐츠 사업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BT&I의 전체 매출에서 한류 관광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회사 전체 매출(2013년 기준 32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 올해로 보면 5~7% 정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중국 시장 등에 대해 본격적인 공략이 시작되면 내년부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250만원으로 창업해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시킨 ‘워킹맘 신화’로 유명한데.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중,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녔다. 지난 86년 부모님이 원하지 않는 사람과 중매결혼을 시키려고 해서 도망치듯 한국행 비행기를 탔는데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화여대 졸업 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근무하다가 1년만에 이태원에 ‘이태원 트래블 서비스’(ITS)라는 이름의 여행사를 차렸다. 이태원 거리를 누비면서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명함을 돌렸고, 외국인 회사와 학교, 병원 등 외국인 전용이라는 말이 붙은 곳은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다. 회사를 차린 지 몇해 만에 ‘항공권 매출 100만달러’ 목표를 달성했고, 1990년대 중반 기업체 전문 여행사로 자리를 잡으면서 BT&I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엄마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한마디로 ‘따뜻한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한번 만난 사람과의 인연을 결코 쉽게 버리지 않는다. 현재 내 고객 중에 27년전 만났던 사람들도 적지 않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리더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다.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돌볼 때 그 분들이 내게 결실을 가져다 준다. 요즘도 김치를 직접 담가 직원들에게 주고, 직원들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기도 한다.

-송 대표에게 BT&I에 다니는 300여명의 직원들은 어떤 존재인가.

‘함께 일하는 동료’다. 나는 한번도 우리 직원을 소개할 때 “내 밑에 있는 사람” “내가 데리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얼마나 교만한 말인가. 우리 직원은 “저와 함께 일하는 분”이다. 그리고 그 분들이 열심히 일을 해 내 월급을 주는 것이다. 리더십을 잘못 배운 사람들이나 직원들에게 호통을 치고 아랫 사람 부리듯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신경질을 낼 권한이 나에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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